"오타루의 이 지역은 영화 러브레터에서 이츠키가 일하던 곳으로...."
"오타루의 이 지역은 영화 러브레터에서 ..."
물론 지금까지 러브레터가 명작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왔다.
몇몇 특유의 "오겡끼데스까~" 에 대한 패러디와 원 장면도 익히 봐왔었고...
다만 개봉년도가 1999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라 이미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옛날 영화를 찾아본다는게 시대 정서도 안맞을 듯하고 나라 정서도 안맞을듯 하여 제껴두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꾸준히 언급되는 영화라니 무언가 놓치면 서운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홋카이도에 대해 예습하는 김에 한 번 보기로 하였다.
우선 영화를 보고나서 느낀점은 좋았다.
너무나도 좋았다.
제일 걱정했던 옛날영화에 대한 거부감이나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한 차이, 이런 점은 거의 없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만한....
"나도 누군가의 짝사랑은 아니었을까"
의 스토리로 사람과 사람에 대한 감정에 대한 묘사가 제일 중점이었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특이하게 한 명의 연기자가 1인 2역의 역할을 수행한다. (왜 굳이 1인 2역을 하게 되었는 지는 영화를 보다보게 되면 중후반 쯤에 알게 된다.)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친구의 장례식....
그 와의 애틋한 추억을 기억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졸업 앨범.....
남자친구의 옛 집은 이미 없어진 주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추억 삼아 보내게 된 하늘로 보내는 편지....
원래대로면 아무도 받는 사람은 없는 채로 중간에 사라지거나 회신되야 했을 편지가 '후지이 이타키' 라는 이름을 알고 있는 집배원에 의해 남자 친구가 아닌 다른 '후지이 이타키'에게로 배달되면서 이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둘의 편지가 주고 받으면서 수년 후에야 밝혀지는 남자 '후지이 이타키'의 순정의 과정은 정말 개인적으로 느꼈던 이 영화의 백미였다.
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와타나베 히로코'에게 대하는 '아키바'의 모습은 좀 불편하였다. 본인의 후배와 사귀었던 여자에게 강압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나 "와타나베 히로코"의 의견을 존중해주지 않고 무시해 버리는 모습 등등....
그리고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여자 주인공을 소화해내는 나카야마 미호의 연기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에 매여있다가 상처를 점차 치유해 나가는 와타나베 미코의 모습과 자신의 과거를 하나하나 더듬어가며 몰랐던 감정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 후지이 이츠코의 모습이 정말 각각의 캐릭터로 잘 살려내었다.
한번 쯤 과거를 회상하게끔 만드는....옛 기억을 더듬어 보고 싶은 감성 돋는 날을 느끼고 픈 사람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다.
한줄 주관평
재미 - 3/5 : 일본 특유의 오버 액션과 장치 들로 인한 소소한 재미가 있다.
감동 - 4.5/5 : 보고 나면 나도 모르게 감성에 젖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반전 - 3.5/5 : 영화에 나오는 아이템과 사건 전개가 아기자기하게 잘 짜맞춰 지는 느낌
구성 - 4/5 : 있을 법한 우연을 통해 구성된 이야기 전개와 연출이 저절로 몰입되어
영화에 깊이 공감할 수 있게끔 도와 준다.
추천 - 5/5 : 지금까지 본 옛사랑을 다룬 영화 중에 최고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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